공포 · 미스테리 56

죽음을보는 아이

내가 간호사로 일하고 있는 병원에는 재미있는 아이가 한명 있다. 7살 쯤 되었을까? 언제나 바쁘게 병실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환자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아이. 아이의 생기 넘치는 모습에 환자들은 물론 우리 병원 직원들 모두가 그 아이를 좋아했다. 우리 병원에서는 나름 유명인사 였지만, 그 아이에 대해 자세히 아는 사람은 없었다. 부모님이 어디 계시는지 이름이 무엇인지 물을 때마다 아이는 웃기만 할 뿐 대답 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시간을 병원에서 보내는 것으로 보아 장기 입원자의 가족인 듯 했기에 더 캐묻는 사람은 없었다. 그 아이는 언제나 산책이라도 나온 듯이 병원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녔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아이는 더 이상 활기차게 병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지 않았다. 그저 복도 한켠에 우두커니 서서 지나..

오색 색동 저고리

선생님이 해주신 이야기 입니다. 1993년의 일입니다. 학원 선생님 지인이 돌아가셔서 급하게 고향인 목포를 갈일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짜로 비행기를 예약하고 부모님께도 내일 뵙겠다고 전화드린뒤 잠이 들었는데 꿈에서 오색 색동 저고리를 입은 여자가 미침듯이 춤을추고 있었다네요. 그 모습이 너무 생생하고 무서워서 보고만 있었는데 점점 춤사위가 섬뜩해지고 사나워져서 소름이 끼쳤다고 하더군요 춤추던 여자가 경기를 일으키면서 쓰러지는 순간 잠에서 깼는데, 꿈때문에 늦잠을 자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쳤다고 합니다. 그러던중 갑자기 전화가 울려서 받았더니 어머니셨고 "00야 너 살아있니?" 하시면서 펑펑 우시는겁니다. 선생님은 왜그러시냐고 하니까 어머니께서 목포오는비행기가 추락했다고... 연락이 안되서 우리아들 ..

팔척귀신

(:몸의 길이가 약, 팔척이나 된다하여 팔척귀신이라 불리운다) 할아버지 집은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차로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다. 평범한 농촌의 농가인데, 그 시골 분위기가 썩 좋아서고등학교때 오토바이를 타기 시작했을 때부터, 가끔씩 혼자서도 놀러 가곤 했다. 갈때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도 잘 왔다며 반겨주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그곳으로 간 것이 고3 올라가기 직전이었으니까 벌써 십수년은 가지 않고 있다. 여기서 알아야 할 것은, 가지 않은것이 아니라 가지 못한것이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고 온 봄 방학 때, 약속도 없었던 어느날너무 좋은 날씨에 꼬임받아서 할아버지 집까지 오토바이를 달렸다. 아직 좀 추웠지만 맑은 날씨라서 기분은 매우 상쾌했다. 할아버지 집에 도착해서, 바람도 쐴 겸 마루에 누워서 한..

[일본2ch 괴담] 30년만에 다시 방문한 하숙집

예전에 아버지가 해주신 이야기를 적어보겠습니다. 현재 60대이신 아버지께서는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쭉 훗카이도에서만 살아오셨습니다. 그러다 대학에 진학하면서 유일하게 훗카이도를 벗어나서 동경하던 교토에서 대학에 다니셨는데 그곳에서는 하숙 생활을 하셨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당시 그 하숙집 주인아저씨를 많이 좋아하셨다고 하는데 객지 생활 중에 부모님을 제외하고 처음으로 자주 만나는 어른이었고 주인집 아저씨는 술과 이야기를 좋아하는 소탈한 사람으로 시골에서 온 젊은 아버지에게 여러 가지를 알려주셨습니다. " 객지생활에 있어서 좋은 것도 나쁜 것도 같이 말입니다." 그 덕분에 아버지의 대학생활은 정말 즐거웠다고 하셨는데 " 교토에서 산 경험은 소중한 추억이 되었지. 주인집 아저씨는 내 은인이야. " 라고 평소..